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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대세 선수에 대한 검찰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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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민련남측본부 조회72회 작성일 13-06-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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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대세 선수에 대한 검찰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

 

지난 14일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라는 단체가 정대세 선수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정대세 선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그리고 어제 검찰은 정대세 선수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재일동포 3세 출신인 정대세 선수는 경북 의성 출신인 조부의 영향으로 한국 국적이 있으나  대부분의 재일동포들처럼 남과 북 어느 한쪽이 아닌 조선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서 운영하는 민족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북측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정대세 선수의 뛰어난 축구 실력은 ‘인민 루니’라는 별명과 함께 남에서도 큰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그 뒤 남아공 월드컵 때 맺어진 인연으로 박지성 선수와 차두리 선수들과도 가깝게 지내며 국제 친선경기에 동반출전하기도 했다. 남북의 젊은 축구 선수들이 보여준 민족애와 동포애는 오랜 세월 분단으로 얼어붙었던 우리들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와 단합의 손을 내민다면 분단의 장벽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재일동포들은 일제의 강도적 수탈에 의해 멀리 이국타향으로 강제로 쫓겨난 우리와 같은 한 민족이다. 누구보다 망국의 설움과 고통을 온 몸으로 안고 살아온 그들이기에 해방과 함께 찾아온 민족의 분단을 가장 슬퍼하고 애통해했었다. 남과 북 어느 한쪽이 아닌 조선인으로 남겠다는 것은 다름 아닌 조국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 때문이다.
 
정대세 선수가 경기장에서 열심히 공을 차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같은 민족에 대한 적대감도, 혐오감도 자연스럽게 내려놓았다. 정대세 선수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고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정대세 선수에게 국가보안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정대세 선수 본인과 재일동포 전체를 적으로 돌려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얼마나 치졸하고 못된 짓인가. 그에게 따뜻한 동포애의 정을 느끼게 해주지 못할망정 가슴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정대세 선수가 올해 초 수원 삼성으로 영입되기 이전의 일을 걸고 들어 국가보안법의 올가미로 옭아매려 한다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조선 국적인 재일동포 선수의 생각마저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한다면 그것은 이 나라가 최악의 인권후진국임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입만 열면 ‘안보’를 말하고 ‘종북세력척결’을 외치는 보수언론과 수구보수세력들, 그리고 ‘종북몰이’, ‘종북사냥’에 혈안이 되어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다. 언제까지 이런 구시대적인 반공반북이데올로기와 공안논리에 사로잡혀 분단의 고통과 상처를 우리 아들, 딸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신뢰’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이란 말인가.
박근혜 정부는 지금 즉시 정대세 선수에 대한 검찰조사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하여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받았을 정대세 선수에게 사죄해야 한다.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된다.’
일본어로 되어 있는 정대세 선수의 블로그 맨 윗자리에는 조선말로 이렇게 쓰여있다. 아직 이십대의 청년인 그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일수도 있다. 혹시 그토록 사무치는 마음이 해외동포로서 받아온 온갖 설움과 고통, 분단의 상처를 씻어 줄 수 있는 조국에 대한 사랑은 아닐까. 정대세 선수가 그리는 조국통일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
 

2013년 6월 21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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