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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당국자간의 비밀회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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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측본부 조회90회 작성일 06-08-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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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 198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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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당국자간의 비밀회담(서울) 

 

1985년 09월 04일 


북측의 허담(노동당 비서)·한시해(비서국부부장)·안병수(조평통위원)·최봉춘(판문점 책임연락관) 그리고 주치의 등 일행 5명이 먼저 극비리에 서울을 방문였고 이날 오후 허담·한시해는 장세동·박철언과 회담하였다.


장세동 : 우리가 40년간 지속되어온 반복, 대치 상태를 일거에 해소하고 단숨에 평화통일을 성취할 없습니다. 우리가 진심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고 조국의 통일을 희구한다면 현실적으로 당장 불가능한 선전적, 선동적 방안을 내세우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합의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먼저 1단계인 신뢰회복 단계로, 심화되는 대립과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해소하며 신뢰와 화합의 기초를 확고하게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조치사항을 합의하고 이를 착실히 실천해나 감으로써 민족적 신뢰를 회복하면서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서로 상대방을 침략하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하되 이를 문서로만 서약할 것이 아니라 그 실천을 위하여 구체적인 조치를 성실히 지켜 나가자는 것입니다. 또 그와 동시에 상호교류를 하고 협력을 하여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자는 것입니다. 요컨대 서로 상대방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 의지를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다음은 2단계인 통일성취 단계로서 서로 믿을 수 있고 화합된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 바탕 위에 구체적으로 통일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수용할 수 없는 일방적인 방안만 고집하지 말고 쌍방이 내놓은 모든 안을 검토하여 분단이라는 현실적 상황의 바탕 위에서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구체적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성취하여 전과는 적어도 몇 가지 만이라고 다른 긍정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담 :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측의 의견을 좀더 명백히 듣기 위해서 한 두 가지 문의하고 싶은 것은 우선 정상들이 만나는 최고위급회담의 결과 어떤 문건을 발표할 것을 예상하고 계시는지, 예를 들어서 무슨 공동성명 형식으로 우리가 준비하겠는지, 그렇지 않으면 불가침선언을 직접 두 분이 수표(서명)하는 이런 문건을 만들어서 불가침 선언 전에 두 분이 수표 하겠는지, 이런 데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구상이 없으신지 이런 문제이고,


두 번째로 이제 말씀한 가운데 물론신뢰에 기초해서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이런 단계를 우리가 정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렇게 하는 게 종국적으로 우리가 통일을 이룩하자고 하는 건데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지?

물론 이제 1단계라고 하셨으니까, 2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단계를 정하면 정할 수도 있는데, 물론 순차적으로 하면서 또 동시에 통일의 기반, 통일의 기틀도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서로 중상 비방이나 그만두고 불가침이나 맺고, 이러고 그저 넌 너고 난 나대로 이렇게 살수야 없지 않은가, 그래도 우리가 세계에다 대고 우리 민족이 통일되었다고 통일국가로 이렇게 선포를 해야 되는 건데 그러면 통일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시는지 이러한 두어 가지에 대해서 좀더 말씀해주시면 우리가 많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세동 : 예, 우선 공동성명을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는 정해진 국제관계가 있으니 그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보며 그보다는 채택하는 공동성명에 어떤 사항이 포함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 분이 만나신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 전체가 긍지를 갖고 온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통일은 우선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간의 긴장을 완화시킨 다음에 통일을 성취하는 단계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하는 방법에 대하여는 이미 우리는 우리대로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을 귀측은 귀측대로 고려연방제을 제의했고 서로 논쟁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양측의 견해가 쉽게 일치를 보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일방이 그 쪽의 견해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비록 서로의 방안이 쉽게 일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로가 실천 가능한 사항, 즉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서로 현존 체제를 인정하는 원칙 하에서 불가침협정을 채택하고 서울·평양에서 상주대표부를 설치한 다든지 실질적인 경제교류를 한다든지, 문화·체육 등의 교류도 실시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든지, 실천해 나가면 머지않아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담의 형식은 국제관례에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허 특사께서도 서방세계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정상들이 비밀리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적어도 두 분이 만나시기 상당 기간 전에 남북의 국민들과 온 세계에 알리고 회담 결과도 온 세계에 떳떳이 내놓을 수 있는 옥동자에 비유될 수 있는 그러한 좋은 결실을 이루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상회담중의 실제 대담 내용을 공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두 분이 만나시는 장면이라든가 공동발표라든가 하는 것은 전부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허 특사께서 이미 말씀하셨지만 합의될 수 있는 사항은 사전에 전부 준비를 하여 두 분이 만나실 때는 허심탄회하고 자유스럽게 말씀을 나누실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기본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담 : 좋은 말씀입니다. 이제 앞으로 더욱 서로를 연구하고 또 실무대표들도 있고 하니까 더 호상 협의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면 뭐 큰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분께서 정말 아무부담 없이 그렇게 허심탄회하게 담화를 하시고 그리고 그 결과를 세상에 발표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를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결국 문건으로 무얼 채택하겠는가 무얼 발표하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공동성명은 그저 일반적인 건가 혹시 불가침선언 같은 것이라든가 비방 중상하는 것은 그만둔다든가 하는 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좀 반영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자면 우리가 작업을 좀 많이 하여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정말 두 정상이 만나서 어떤 훌륭한 실질적인 결실을 맺었다고 이렇게 공표 해야 되리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토론하겠지만 역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하게 되면 거기에 통일에 대한 원칙적인 문제들, 이런 것은 어떻게 문장을 표현하겠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 작업을 해야 하겠지만 그런 것도 포함돼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두 개의 조선으로 분렬될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지향한다든가 또는 그와 관련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뭘 내놓는다든가, 무엇이든 간에 이 통일문제와 관련해서도 동시에 당장 남북통일이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통일 지향적인 어떤 내용은 반영되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겁니다.


이런 측면도 귀측에서 연구를 하셔서 실무자급에서 토의할 때는 신뢰회복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 이외에 역시 통일 지향적인 어떤 원칙이 반영되어야 인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장세동 : 그것은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허담 : 정상회담 시일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말이 났고 또 진척도 되고 특사들도 내왕하는 조건하에서 되도록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만 잘하게된다면 금년 내로 이것을 곧 성사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식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협의를 해보기로 합시다.


제일 좋기로는 모든 걸 완전 비밀에 부쳤다가 방문이 끝난 다음에 그 동안의 과정도 발표하고 합의된 내용도 발표하고 필요하면 그때 사진도 발표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사실은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아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제 이런 정세 하에서 두 분이 상봉한다고 미리부터 소문을 내놓으면 보도진도 그렇고 다른 나라에서 별별 여러 가지 편향들도 나타날 수 있고 또 보도 경쟁도 치열해 함부로 여러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부정확한 반응들이 나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 역시 그 자체가 정상회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겠는가, 별별 소리 다할 수도 있고 또 혹은 큰 나라들이 압력도 가해올 수 있는 게고, 솔직히 말해서 귀측에서는 미국 과 혹은 일본에 어떤 사전협의나 통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동맹국이라 해도 소련이나 중국에 대해서 이런 문제를 지금 통보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통보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우리는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방향이니까, 이래서 공표해 놓으면 모르고 있던 큰 나라들이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무엇도 있고 여러 가지 편향들이 있을 수 있지 않는가?


그런데 귀측에서는 다른 안을 가지고 계시니까 사실상 정상들이 움직이는 데 비밀이 있느냐 이렇게 문제를 놓고 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토론해서 큰 문제 아니니까 좋도록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제일 이상적인 안은 그저 그겁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공개는 하자 그런데 이제 이걸 미리부터 공개를 해놓으면 여러 가지 편향들, 여러 가지 압력들, 뭐 별별게 다 있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것입니다.


장세동 : 제가 전제를 했습니다만 상호신뢰 문제에 바탕을 둔다고 했습니다. 지난번 7·4공동성명까지 내고 서로 실수를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그때 담당과 실수를 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실의로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뜻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영광이지만 영광보다 책임이 더 막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원래는 각하 접견 시에 실무대표가 아무리 우리의 수족과 같이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듣지 않아야 할 사항이 있고 또한 특사 선생과 저 단둘이 있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 않나 해서 딴 사람들은 빼려고 한 것인데 기록이라든가 이런 문제를 말씀하시기 때문에 내일 각하께서 한시해 대표도 함께 접견하시겠다고 하셨으니 그렇게 아시고 나머지 요원은 별도로 식사를 하도록 하십시다. 각하를 알현하실 때 친서를 전달하시고 또 전달하실 사항을 각하께 말씀드리고 대개 그런 내용이겠지요?


허담 : 다 그런 내용입니다. 친서를 전달하고 그리고 말씀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고 그거지요 이제 앞으로 실무적으로 토론해야 할 것은 불가침에 관한 그런 일반선언만 하겠는가, 불가침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맹세 이외에 또 실질적인 다른 무슨 내용의 군비를 축소한다든가, 군대 수를 줄인다든가, 지금 우리 북과 남은 조그마한 나라가 군사비 지출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상에야 그 방대한 무력을 괜히 가지고서 국력을 소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걸 인민생활에다 돌리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약하는 이상에는 군비도 좀 축소하고 무력도 축감 하는 내용도 포함하면 더욱 좋고 우리는 그래서 평양을 방문하신 다음에 뭘 하나 내자, 역시 공동 문건인데 거기에 불가침선언과 같은 원칙적인 문제들이 포함되고 거기에 또 세부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서로 공격하 지 않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불가침선언과 같은 그런 내용이 포함되면 되겠습니다.


그 외에 무슨 직통전화 문제라든가 상설대표부 문제라든가 하는 문제들도 협의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을 게고 그 다음에 실질적인 교류 그것도 지금 사실 정상급에서 합의만 하면 지금 진행하는 경제회담이요, 적십자회담이요, 이런 것들이 몇 년씩 끌던 것도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경제 분야에 있어서 실질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십자 회담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이렇게 이산가족의 고통도 덜어주는 그런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일 대통령 각하를 만나면 새로운 문제라든가 난관 이 조성될 그런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장세동 :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니까 별로 문제될 것이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만 격식문제에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불가침선언 문제라든가 또는 우리가 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라든가 하는 것은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국자간의 협의에서 이루어질 성격입니다. 이것도 한꺼번에 해소될 문제라고 보며, 말씀하신 세부적인 사항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허담 : 불가침선언, 그것은 귀측에서도 생각하고 우리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뭘 하나라도 실제적인 것을 내야지 빈말로 그저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을 뭐하나 우리도 하자는 것입니다. 조금 아까 장 부장께서 말씀하신 것도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