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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김일성종합대학 사이에 오고 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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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측본부 조회117회 작성일 06-08-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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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 1988-04-04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김일성종합대학 사이에 오고 간 편지

 

1988년 04월 04일 


김일성 대학 청년학생들에게 드리는 공개 서한



수신 : 김일성대학 청년학생

발신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 후보 기호 2 김중기, 유재석

일시 : 분단조국 44년 3월 29일


사랑하는 동포 김일성대학 청년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푸르름으로 살아오는 3월의 대지 위에 내리쬐는 햇볕이 무척이나 다사롭습니다. 하지만 그 푸른 하늘아래 우리 한민족은 철책선에 의해 서로 찢기워져 분단의 쓰라린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고 허리 잘리워진 반도의 이 땅 6천만 민중의 가슴에는 이제 통한의 아픔만이 서려 있습니다.

이제 끊어진 허리를 바로 이어 백두산에서 한라까지 다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육천만 민중의 뼈아픈 분단과 이별의 한을 말끔히 걷어내는 일이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정치경제에서의 자주를 이루어내며, 찬연한 민족문화의 아로새겨진 전통을 새로이 잇는 민족의 숙원입니다. 이제 분단 이후 몇 번 전개되었던 통일운동의 움직임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올해 88년에는 통일의 새 기운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특히 이번 88올림픽은 한민족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인류의 평화에 봉사해야 하는 평화대제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의 남단에서만 반쪽으로 진행되어 이 땅에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을 민족대화합의 통일대제전으로 만들어 이를 통해 통일의 힘찬 물결로 굽이쳐 나아가기 위하여 우리 청년학생들이 진취적 기상과 뜨거운 민족애로, 조국강토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간직하고, 먼저 통일의 힘찬 길로 나설 것이 요구됩니다.

이에 저희 88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 후보 기호 2 김중기, 유재석은 북한의 김일성대학 청년학도 여러분께 ‘민족화해를 위한 남북한 국토종단 순례대행진’과 ‘민족대단결을 위한 남북한 청년학생 체육대회’를 제안합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가 서려있는 수려한 조국 강산을 호흡하며 민족에 대한 사랑과 국토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민족대단결의 희망찬 앞날을 열어나가야 합니다. 허리 잘리워진 반도를 하나로 이어 가슴 벅찬 통일조국의 그 날을 안아와야 합니다.

그 구체적 일정과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1. ‘민족화해를 위한 남북한 청년학생 국토종단 순례대행진’을

① 88년 8월 1일에서 14일까지 북한 청년학생은 백두에서 판문점까지, 남한 청년학생은 한라에서 판문점까지 순례대행진을 하고

② 8월 15일에 판문점에서 서로 만나 한판 대동제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2. ‘민족대단결을 위한 남북한 청년학생 체육대회’를

① 88년 9월 15일에서 17일 사이에

② 서울대와 김일성대 중 한 곳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합니다.


3. 실무회담은 6월 10일 민주화투쟁 1주년 기념일에 판문점이나 제 3국(제네바)에서 서울대 대표와 김일성대학 대표가 만나서 추진하기를 제안합니다.


위 제안에 대해 4월 19일까지 회답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분단조국 44년 3월 29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 보내는 편지



서울대학교의 학우들!

우리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은 지난 3월 30일 귀 대학교 총학생회가 분단 조국의 현실과 겨레의 비극적인 수난을 가시자는 염원으로부터 그대들이 달려오고 우리가 달려갈 뜻깊은 무대를 마련할 데 대한 중대한 발기를 하였다는 기쁜 소식에 접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그대들의 훌륭한 발기에서 뜨거운 혈육의 체온과 높뛰는 애국의 숨결을 절감하면서 떨어져 살 수 없는 우리의 동포의 정과 구국의 의지를 담아 그대들 서울대학교의 전체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형제적 인사를 보냅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이번에 민족분단이래 처음으로 우리 김일성종합대학과 귀 대학교 학생들의 회담을 제기하고 ‘국토종단대행진’과 ‘체육대회’를 거행할 데 대하여 제창한 것은 북남의 모든 대학생들의 찬의를 받고 온 민족의 박수갈채를 받아야 할 장한 일입니다. 우리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위원회’는 귀 대학교 총학생회 제의가 민족적 화해를 위하여 유익하고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절실한 애국적인 발기로 된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대들의 제의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조선 천년을 함께 살아온 같은 민족이면서도 남북으로 갈라져 원수처럼 살아야 하는 오늘의 통탄할 현실보다 더 가슴아픈 일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외세에 의하여 강요된 민족분단의 비운과 넘고 넘어온 시련에 찬 통일구국의 역사가 우리 젊은 세대에게 가르쳐 준 것은 분열된 조국에 태어나 통일된 조국을 알지 못하는 우리 청년학생들이 민족화해의 기수가 되고 통일운동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고귀한 명제입니다.

애국에 투철하고 통일에 열렬한 우리 청년학생들은 앉아서 부모들이 민족적 화해를 이루어 주기만을 바랄 수 없으며 기성세대들이 나라의 통일만을 가져다 주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북과 남의 젊은 지성들은 민족이 지워주고 역사가 맡겨준 책임과 사명을 다하여 뜻과 힘을 합치고 열과 성을 다 바쳐 민족의 화해를 도모하고 통일의 문을 열어 가는 구국의 건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위원회는 이러한 숭고한 입장과 애국의 의지로부터 귀 대학교 총학생회의 제의에 대한 우리의 호응을 다음과 같이 표명합니다.

우리는 오는 6월 10일에 우리 김일성 종합대학과 귀 서울대학교 학생대표들이 실무회담을 가지자는 제의에 전적으로 찬동하면서 회담장소를 판문점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봅니다.

실무회담에서는 그대들이 제의한대로 민족화해를 위하여 8월 1일부터 14일까지 북에서는 백두산으로부터 판문점까지, 남에서는 한라산으로부터 판문점까지 국토종단 대행진을 진행하며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두 대학 중 어느 한 곳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협의하여도 좋을 것입니다.

회담 대표단은 우리의 만남이 민족이 기대해 마지 않고 전체 북남 학우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역사적인 회합이라는 견지로 보나 회담이 안고 있는 중대한 사명으로 보나 우리 대학에서는‘대학 학생위원회’의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여 10명 내외 남녀학생들로 구성할 것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귀 대학의 대표단은 편리한 대로 구성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북과 남의 청년학생들이 서로 만나고 얼싸안으려는 뜨거운 마음은 우리들만의 심정일 수는 없습니다. 그대들의 애국충정이 이번에 대자보에 실려져 감격스럽던 그 시각에 서울의 10여개 대학 교정들에 일제히 환영의 대자보들이 나붙은 사실은 그들의 가슴에도‘북남학생회담'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열망이 두텁게 새겨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마땅히 그들 모두의 소망도 헤아려야 하며 우리만이 아닌 북과 남의 모든 대학 모든 학우들의 대표들도 판문점으로 달려오는 대행진의 길, 함께 마주앉은 대회합의 마당을 마련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간주합니다.

우리들의 회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우리의 만남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그대들에 대한 관권의 박해는 시작되어도 총칼의 위협이 밀려와도 불사신의 용맹으로 시련을 이겨낼 그대들이며 과감한 투쟁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그대들이 아닙니까.

뜻이 크면 길도 열리는 법입니다. 우리들이 만나면 서로 쌓아두고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도 다정하게 나누고 분열의 고통 속에 겪었던 아픈 마음도 풀어주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참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발기와 우리의 호응이 민족화해의 첫걸음으로 이어지고 통일의 디딤돌로 높이 쌓여져 통일구국의 역사에 기어이 새 장을 열어놓게 되리라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이 하나의 행진로로 이어질 그 날을 그려보면서……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위원회

1988. 4. 4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위원회에 보내는 두번째 공개 서한


보고 싶은 형제, 김일성 종합대학 청년학생 여러분!

며칠 전 귀 대학 학생위원회가 서울대 청년학생의 민족화해와 민족대단결을 위한 2가지 제안을 공식 수락한다는 가슴 벅찬 소식을 일간신문을 통하여 접하였습니다. 비록 외세에 의해 그어진 휴전선에 의해 오고갈 수 없지만 뜨거운 혈육의 정을 느끼며 기어이 오고야 말 한반도평화와 민족대단결의 그 날을 다시 한번 그리게 됩니다.

우리 서울지역 40만 청년학도는 민족화해를 위한「남북청년학생 국토종단 순례대행진」과「민족대단결」을 위한 남북청년학생 체육대회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의사를 표명하였으며 곧 전국의 백만청년학도에게로 확산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접수 거부로 답신의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통일조국의 동량이 될 남과 북의 청년학도가 민족화해와 민족대단결의 선봉에 서야함을 절감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l. 6·l0실무회담은 판문점에서 열기로 합시다.


2. 우리 남한의 청년학생은 서울대학교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책임자로 하여 백만청년학생을 대표하는 10명 내외의 실무대표를 5·30일까지 구성하여 회담에 임할 것입니다. 또한 이 실무회담에는 이 회담에 관심 있는 내외의 많은 사람들도 함께 하였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3. 6·l0학생회담에서는 ‘국토순례 대행진’과 ‘체육대회’의 안건을 매듭지음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상호관심사를 토의하였으면 합니다.

ㄱ) 남과 북의 일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데서 남과 북의 청년학도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하여

ㄴ) 민족적 대단결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상호교류가 절실하다고 생각되기에 청년학생 차원에서 가능한 상호교류에 대하여(예, 체육교류, 문화교류, 학술교류)


4. 4·l9혁명 28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남한의 청년학생은 4·l8일 청년학도의 통일의지를 한데 모아 고려대에서 출발하는 통일구국대장정을 거행합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북한의 청년학생도 4·l9혁명 기념주간에 통일구국대장정을 거행하여 남과 북 청년학생의 통일의지를 한데 모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비록 우리들의 통일·구국을 향한 상호교류와 상호대화가 내외의 민족분열주의자들과 반통일세력의 방해와 탄압을 받을 지라도 조국과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이를 능히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두와 한라가 이어지는 그 날을 그리며!



통일염원 44년 4월 15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특별위원회’